1인가구와 고령인구가 늘면서 가공식품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통계청의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를 토대로 가공식품 지출구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 가구당 월평균 가공식품 지출액은 20만338원으로 2017년(19만5천328원)보다 2.6% 증가했다.

반면 외식비는 33만6천133원으로 2017년(34만1천2원)보다 1.4% 감소했다.

1인가구 증가의 영향 등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다양한 식품을 소비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가공식품 소비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식료품비에서 가공식품 지출액이 차지한 비중은 2017년 27.3%에서 지난해 27.9%로 올랐다.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살펴보면 1순위 빵류(7.4%), 2순위 과자류(6.8%), 3순위 우유(5%), 4순위 즉석·동결식품(4.4%), 5순위 맥주(4%)였다.

2017년과 비교하면 맥주가 5순위로 밀려나고 즉석·동결식품이 4순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010년만 해도 즉석·동결식품은 20위권 내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이었지만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소비가 빠르게 늘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즉석·동결식품을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65세 이상 고령가구의 가공식품 지출구조다. 전체 가구와 달리 고령가구는 외식보다는 가공식품 소비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가구는 지난해 외식비로 14만3천345원, 가공식품에는 15만7천384원을 지출했다. 외식비 지출액은 2017년보다 2.2% 감소한 반면 가공식품 지출액은 5.2% 증가했다. 특히 1인 고령가구의 가공식품 지출액은 2017년보다 14.9%나 늘었다.

농경연 관계자는 "식료품 지출에서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대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외식 비중의 감소분이 가정 내에서의 소비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신선농산물 소비보다는 가공식품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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