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신효순·심미선 양 추모제와 평화공원 조성 착공 행사가 13일 열렸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께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에서 두 여중생의 17주기 추모제와 효순미선평화공원 착공식을 거행했다.

행사는 고(故) 심미선 양의 집에서 사고현장까지 추모 행진, 시민추모비 건립, 묵념, 추도사, 시삽 및 개토,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문규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는 "평화공원 착공은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을 영원히 잊지 않고, 진상 규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는 사고현장에 세워졌던 미군 추모비를 공원 부지 안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시민추모비를 세웠다. 시민과 마을 주민 등 약 100명은 미군 추모비가 해체될 때 ‘미국은 사죄하라’, ‘평등한 한미관계 이룩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성호 국회의원은 추도사에서 "두 여중생의 죽음이 새로운 시대의 작은 불꽃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들이 대한민국의 평화와 남북의 화해를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017년 시민 기금으로 사고현장인 효촌리 56번국도 뒤쪽 땅을 사들여 조성을 추진해 온 효순미선평화공원은 이날 첫 삽을 뜨고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2002년 6월 13일 당시 14살 중학생이던 신효순·심미선 양은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운전한 미군 병사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불러와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양주=전정훈 기자 jj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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