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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역 초교 앞 유괴 소문 관련 문자메시지 내용.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A초등학교 앞에서 신원 미상의 성인이 초등학생에게 접근해 유인하려 했던 일이 최근 알려졌다.

13일 A초교가 배포한 ‘유괴·실종 예방 및 학생 안전을 위한 안내’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하굣길에 낯선 사람이 저학년 학생들에게 "나를 따라오라", "나랑 같이 가자"라고 말하는 사례가 몇 건 발생했다며 학부모들에게 학생 안전을 당부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 10일 한 학부모에게서 관련 내용을 들었다"며 "40대 남성이 학생에게 접근해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으나 학생이 싫다고 거부했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학생은 안전하게 귀가했지만 학교 주변에서 발생한 일인 만큼 학생 안전을 위해 교사들의 안전지도활동을 강조했고, 인근 지구대에는 저학년 하교시간부터 오후 5시까지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날 A초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던 3학년 학생 학부모는 "아이에게 낯선 사람을 조심하고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며 "늘 걱정"이라고 염려했다.

학교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그 사건 때문인지 요즘 하교시간이 되면 평소보다 많은 어머니들이 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사건이 지역에 퍼져 나가자 인근의 한 어린이집도 학부모를 대상으로 ‘각 가정에서는 유괴 예방에 각별히 조심해 주기를 바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인근 지구대 관계자는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 정문 앞에 포돌이정거장을 이전·설치해 지속적으로 순찰하는 장소로 만들었고, 주민의 의견을 적을 수 있는 의견함도 마련해 놓았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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