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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이라고 ‘대중목욕탕’ 못 갈 이유 있나요

한 달에 두 번 나들이 돕는 인천뇌병변복지협 ‘미래자립생활센터’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2019년 06월 14일 금요일 제19면
▲ 미래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지난달 2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지역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목욕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공>
▲ 미래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지난달 2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지역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목욕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공>
"아직까지 장애인들이 마음껏 목욕탕을 이용하기에는 걸림돌이 많은 게 사실이에요. 이 사업을 계기로 관련 봉사자나 맞춤시설이 늘어나 목욕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있어 장애로 인한 몸의 경직을 방지하거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온수 목욕이다. 하지만 장애인, 특히 중증장애인들에게 목욕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주위 도움 없이는 스스로 움직이기 힘든데다, 대중시설을 방문하기엔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장애인들을 위해 목욕 도우미를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 인천뇌병변복지협회 부설 미래장애인자립생활센터다.

센터는 지난 3월부터 자체적으로 ‘대중목욕탕 지원서비스’를 실시해 한 달에 두 번씩 지역 내 장애인들의 목욕 나들이를 돕고 있다. 이들은 목욕을 원하는 장애인을 발굴하기 위해 협회나 센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친다. 또 센터가 위치한 연수구 지역 주민센터에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이 사업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없도록 노력 중이다.

하지만 목욕을 원하는 모든 장애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벅찬 실정이다. 서비스를 도울 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전용 목욕탕이 아닌 일반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다 보니 전동휠체어가 이동하기 힘들고, 장애인들이 넘어야 할 턱도 많다. 결국 장애인들은 바닥을 기어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센터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이동을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데, 보통 ‘목욕봉사’라고 하니 때를 밀어주는 등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자원하는 봉사자들이 적다"며 "이러한 이유로 현재는 활동보조인이나 가족 등 보호자 동반이 가능한 장애인들을 위주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센터는 이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들을 위해 오래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보호자가 없거나 혼자 다녀야 하는 장애인들도 부담 없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서연희 센터장은 "지역 내 중증장애인들도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며 체험하는 기회를 주고 싶어 올해 처음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 사업을 계기로 지역에 장애인 전용 목욕탕 등 맞춤시설이 생겨나 장애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날만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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