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취업자가 최근 두 달 연속 2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감소에 제조업 부진까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50∼60대 여성 취업자는 정부의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공공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대거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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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투자 동반 부진(CG) /사진 = 연합뉴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남성 취업자는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5천명 줄었다. 감소폭을 100명 단위까지 보면 4월 11만4천500명, 5월 11만5천300명이다.

이는 1991년 12월(-14만3천명) 이후 27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40대 남성 취업자의 감소폭은 작년 8월(-10만2천명) 후로는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최근 두 달간(각 11만5천명) 두자릿 수로 커졌다.

감소세는 2015년 1월(-2천명)을 시작으로 5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40대 남성의 고용률도 91.0%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40대 전체의 고용률이 0.9%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낙폭이 컸다.

40대 남성 일자리에 타격이 집중되는 것은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조업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40대 인구는 2015년 5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고 최근에는 감소율이 1.8%로 커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황이 계속 안 좋아 40대 남성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업 내에서도 그동안 악화일로였던 조선업과 자동차 업종에서는 고용 개선추세가 감지되는 반면, 반도체 관련 업종에서 수출·투자 부진 때문에 고용이 악화하고 있다.

선박 수출 회복 등의 영향으로 조선업에서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증가세로 전환했고, 자동차 제조업 피보험자 감소폭도 4개월 연속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업종이 속한 기계장비 제조업 피보험자는 5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에, 지난달 전체 여성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8천명 늘어나, 5월 기준으로 2014년(23만9천명) 이후 5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특히 50∼60대를 중심으로 여성 일자리가 대거 늘었다.

지난달 50대 여성 취업자는 11만3천명 늘어 2014년 8월(11만8천명) 이후 4년여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60대 이상 여성 취업자도 19만7천명이 늘어 두 자릿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대(-1만5천명), 30대(-2만2천명), 40대(-6만2천명) 여성 취업자가 모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용률도 50대·60대 여성이 모두 1.8%포인트씩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른 연령대 고용률은 30대 여성이 0.4%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고, 20대 여성은 0.6%포인트, 40대 여성은 0.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처럼 중년·노년층을 중심으로 여성 취업자가 증가한 것은 정부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공공 일자리를 대거 늘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어르신이 어르신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와 같은 공공 일자리에서 60대 이상 여성의 취업이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공행정이나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60대 이상 여성의 취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의 고용상황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었다.

5월 2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7만4천명 늘었다. 30대(-7만3천명)와 40대(-17만7천명) 취업자가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25∼29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70.6%로, 5월 기준으로는 1982년 7월 통계 집계 시작 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다만 20대 후반 취업자들이 주로 음식점업, 그중에서도 상용직보다는 임시직에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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