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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생각의 조화로운 교육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6월 17일 월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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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일찍이 공자는 ‘위정’에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막연해서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라고 말했다. 이는 학문에서 배움과 생각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데만 몰두한다면 그 지식은 실천할 수 없기에 무용한 지식이 된다.

 학벌과 지식은 많은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이런 경우에 속한다. 또한 생각만 많고 지식으로 뒷받침하지 않은 사람은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풍부하나 실속 없이 허무맹랑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자는 반드시 생각과 지식이 조화롭게 균형 잡힌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오늘날 학교 현장에는 생각 없는 학생처럼 행동하는 학생들이 많다. 물론 그들이 전혀 생각 없이 자신들의 소중한 삶을 산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도 나름대로 꿈과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생사를 가르는 시간을 투자해 학교에서 그리고 사교육으로 동분서주한다. 다만 겉으로 보기엔 생각하는 것이 귀찮고 피곤하다는 반응이 일반적이다.

 교사와의 상담 시간엔 "저는 꿈이 없어요. 아직 목표를 정하지 못했어요. 꿈꾸는 게 두려워요" 등과 같이 현실에 좌절당하고 절망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생각은 해봤어?"하고 물으면 "생각하기가 귀찮아요.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생각만 하면 뭣해요? 대학 나와서도 노는데요" 등 나름대로 이 세상에 대해 불만 섞인 반응을 쏟아낸다.

 요즘은 분노사회로 불릴 정도로 사람들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많은 불상사들이 발생하고, 갈수록 혐오사상은 쌓여가며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 및 경계심으로 무장돼 간다. 그 결과 스스로에게도 큰 어려움이 닥치는 것은 물론 전체적으로 세상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진다.

 이럴 때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여유를 갖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하고, 자신의 삶에 어떤 악영향이 끼칠까를 생각하면 자제하는 힘이 생긴다. ‘세 번 참으면 살인을 면한다’는 말이 있다.

 현실적으로 생각이 작동해 인내하는 것이 갈수록 참기 힘든 사회가 돼 간다. 주변엔 온통 화난 얼굴로 폭발 직전이다. 그래서 생각은 사람이 존귀한 이유이기도 하고 삶을 더욱 바르고 정의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불의와 부정을 서슴지 않는 작금의 세태를 생각한다면 생각을 가르치고 생각하기를 습관화하는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긴박한지 모른다.

 인간은 생각할 수 있어 존귀한 존재이다. 비록 ‘생각하는 갈대’이지만 말이다. 파스칼은 자신의 저서 「팡세」에서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줄기 갈대 같은 존재이다. 한번 뿜은 증기나 한 방울의 물에도 죽을 수 있을 정도로 미약하지만 생각할 수 있기에 가장 존귀한 존재다. 자신이 결국 죽는다는 것, 우주가 자신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파스칼의 이 말은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사람의 존재론과 일맥상통한다. 유가에서는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측면에서 ‘생각’을 말했다. 이는 철학이나 학문이 얕아서가 아니라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우선했던 공자의 주관 때문일 것이다.

 생각하는 교육을 지향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다. 사람들 간의 소통을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 거기엔 생각이 절대적인 요소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도 행동으로 연계하기 전에 먼저 생각과의 조화를 통해서 인간으로서의 존재감과 가치를 높이고 궁극적인 삶의 목표인 행복과 함께 하도록 작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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