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밥 대신 빵으로 식사하는 인구가 늘면서 앞으로 쌀 소비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쌀 생산과 소비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쌀 소비량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9%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과 타이완의 소비량 추이를 참고한 전망 결과는 연평균 1.3% 감소, 세대·연령 효과를 고려한 결과는 연평균 1.8% 감소로 각각 전망됐다.

농경연은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금도 감소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980년부터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쌀 소비 감소 원인으로 아침밥을 꼽았다. 점심·저녁의 쌀 소비량 감소율은 3%대에 그쳤지만 아침 소비량 감소율은 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아침 식사를 아예 거르거나 챙겨 먹더라도 쌀 대신 다른 먹거리를 찾는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10∼40대 아침 쌀 소비량 감소율은 점심·저녁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공용 쌀 소비가 연평균 3%씩 늘어나고 있어 전체 쌀 소비량 감소세를 그나마 완화했다.

농경연은 "앞으로도 연평균 10만∼28만t의 쌀 과잉생산 기조가 지속될 것이다. 벼 재배면적 감축과 쌀 소비량 확대가 유지돼야 한다"며 "변동직불제의 쌀 생산 연계성을 제거하고, 작물 간 직불금 차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논·밭 통합 운영이 필요하다. 품종 개발 등을 통해 수요가 확대되는 가공용 쌀 수요에 부응하고, 가루용 쌀 등 신규 수요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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