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 심청이마을은 이제부터 구슬을 잘 꿰야 한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지난해 8월 백령 심청이마을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며 자축했다. 10개월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심청이마을 사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야기와 다양한 콘텐츠 등을 채우고 사람들이 찾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시와 군, 마을 주민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 1999년 세운 심청각, 심청동상 등에 머무르면 안 된다.

연화리(蓮花里)도 그냥 둘 수 없다. 심청이 연화리로 떠내려 와 연꽃 속에서 나타나 연꽃마을인 이곳에는 연꽃도, 연못도 없다.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연못의 위치를 찾아 복원하거나 기념비라도 세워야 한다.

매년 심청축제를 여는 전남 곡성은 심청의 터전까지 알아냈다. 삼한시대에 섬진강 상류 지금의 곡성군 오곡면 송정리가 심청의 집이 있던 곳이다.

전남 곡성은 매년 ‘황후가 된 심청’이라는 주제로 축제를 연다. 심청을 주제로 주변 콘텐츠와 연계해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가을 축제로 자리잡았다. 심청 한옥마을을 지어 관광객들이 묵도록 했다. 심청축제의 또 다른 주제는 ‘낭만’이다. 섬진강 기차마을 장미공원을 수놓는 가을장미, 곡성 황금 들녘과 섬진강변을 달리는 추억의 증기기관차도 축제의 볼거리다.

다행히 백령 심청이마을에 이어오는 문화행사가 있다. 가천문화재단이 제정한 심청효행대상이다. 지난해 20회를 맞은 심청효행대상은 지금까지 총 23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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