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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그리브스 전경. /사진 = 경기관광공사 제공
‘혈세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나왔던 경기도의 ‘캠프 그리브스 활용 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데 대한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16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캠프 그리브스는 파주시 소재 미군기지로 2007년 한국 정부에 반환된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 공여지다. 도는 2014년 6월 합의각서를 체결, 캠프 그리브스를 도가 양여받는 대신 도가 인근 25만9천여㎡ 부지를 확보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군사시설을 조성해 넘겨 주는 구조로 활용사업을 진행키로 2017년 3월 합의했다. 도는 이곳의 미군 하사관 숙소를 리모델링해 유스호스텔과 더불어 DMZ의 상징성을 활용한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도가 국방부에 넘겨줘야 할 대체부지 수용비는 거듭 증가해 왔다. 2014년 기준 93억여 원 수준이던 보상비는 지난해 236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도는 지난해 130억 원을 추가 반영, 보상비 207억 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수용 재결 결과 토지보상액이 늘어나면서 29억 원을 추가 투입했다. 도의회 예산정책담당관실은 총 사업비는 2016년 6월 중앙투자심사 시 선정된 355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018회계연도 결산분석을 통해 밝혔다.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김강식(민·수원10)의원도 "군 대체시설 토지보상비 외에도 군 대체시설 자재 및 공사비용 추가 증가, 향후 양여받게 될 역사공원 조성비 증가 등을 고려한다면 그 비용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체부지 확보 및 대체시설 공사가 토지 보상 등의 문제로 지연되면서 캠프 그리브스 활용 사업의 핵심인 역사공원 조성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체시설 공사 지연에 따라 지난해 국비가 교부되지 않았고, 도가 역사공원 조성예산 32억 원도 전액 불용처리됐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유스호스텔의 사업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도는 당초 캠프 그리브스 연 이용인원을 55만4천여 명으로 설정했으나 숙박 연인원은 평균 1만7천161명에 그친다. 캠프 그리브스 숙박시설의 숙박점유율은 2017년 19.9%, 2018년 19.6% 수준에 불과하지만 도는 도리어 2020년 이후 장교 숙소동을 리모델링해 숙박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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