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짜장면을 개발해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공화춘(共和春)’ 건물 내부에 균열이 생겨 행정당국이 보수에 나섰다.

인천시 중구는 선린동에 위치한 옛 공화춘 건물(등록문화재 제246호)을 오는 10월께부터 보수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공화춘은 1900년대 초반 ‘산동회관(山東會館)’이라는 상호로 영업을 시작했다가 1911년 1월 지금의 명칭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 80여 년간 차이나타운 대표 중국 음식점으로 호황을 누리다 1983년 문을 닫았다. 해당 건물은 2006년 시 지정문화재로 등록됐고, 2010년 구가 매입해 현재 짜장면 박물관으로 활용 중이다. 매입 당시 구는 공화춘 간판을 복원하고 기존 자재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원형에 가깝게 건물을 보수했다. 그러다 최근 개항장 건물 관리를 맡은 시설관리공단은 "육안 검사 결과 공화춘 건물 목재기둥과 바닥 등에서 일부 균열이 보이고, 외벽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의견을 구에 전달했다. 아직까지 별다른 안전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구는 국비와 시비 등 4천만 원을 투입해 설계 용역을 발주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 보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건물 자체가 오래되다 보니 목재기둥이 갈라지고 벽체가 침식되는 등의 현상이 보이고 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며 "일단 올해 안에 보수 공사를 끝낼 계획이고, 공사 규모에 따라 박물관 휴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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