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만의 특별한 정체성이 있다고 인식하는 경기도민의 수가 부정적인 의견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연구원의 ‘경기도 정체성 및 도민의 자긍심 강화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 2월 경기도민 3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6%가 ‘경기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 ‘수도권·서울 근교’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9.1%가 ‘살기 좋다’, 5.9%가 ‘친숙하다’, 5.8%가 ‘교통이 편리하다’, 3.3%가 ‘공원·관광지·문화유산이 많다’라고 응답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가 경기도만의 독특한 이미지인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47.2%가 ‘그렇다’, 5.8%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하는 등 절반을 넘었으며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9.0%에 달하면서 부정적인 응답(그렇지 않다 16.3%, 전혀 그렇지 않다 1.8%)을 크게 앞섰다.

특히 경기도만의 특별한 정체성이 있다고 여기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그렇다’ 39.1%, ‘매우 그렇다’ 2.7% 등 긍정적 의사가 41.8%에 달하면서 ‘그렇지 않다’ 15.2%, ‘전혀 그렇지 않다’ 1.4% 등 부정적 의사 16.6%에 비해 훨씬 높았다.

경기도민은 경기도 정체성을 위한 중요 요소로 ‘신뢰성(10.2%)’, ‘미래지향성(10.1%)’, ‘공정성(9.0%)’, ‘실용성(8.9%)’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기도 역사(13.6%) 및 고유 문화(15.7%)에 대한 인식이 낮은 반면, 높은 잠재력을 가진 경기도 지역자산으로 역사문화자원(9.9%)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도 및 시·군이 선정(2012년)한 ‘경기도 역사인물 33인’ 중에서는 ‘정약용’을 경기도를 대표하는 역사인물 1위(1순위 27.2%, 1+2+3순위 60.9%)로 인식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는 1위 수원화성(54.3%), 2위 남한산성(12.2%), 3위 행주산성(1.6%) 순으로 조사됐다.

김성하 연구위원은 "경기도는 주변성에서 주체성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리적·행정적 환경에 의한 주변적(수도권·서울 근교)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경기도민으로서 미래를 향한 주체적 의식 함양 및 활동 기반 마련을 위한 다각도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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