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성남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북유럽 순방은 ‘평화’와 ‘대화’로 요약된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오슬로 구상’을 밝혔고, 14일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는 ‘스톡홀름 제안’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했다.

아울러 한국과 북유럽 간 경제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북유럽은 첨단산업 분야 및 혁신경제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 역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의 토대를 쌓고 혁신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핀란드에서는 스타트업 서밋과 오타니에미 혁신단지 방문, 스웨덴에서는 에릭슨사 방문 및 비즈니스 서밋 일정 등을 소화하며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북유럽의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잇따른 연설을 통해 하노이 북미 담판 결렬 이후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언제든지 문이 열려 있다며 협상 테이블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대결을 접고 평화를 선택하면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번영을 누리는 북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들면서 김 위원장에게 유화의 메시지를 연일 발신한 것이다.

하노이 회담 이후 협상이 교착에 빠졌지만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회담 재개와 비핵화 실현 여부를 위한 결단의 공을 김 위원장에게 넘긴 것이다.

문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12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제목의 대북구상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라며 "서로에 대한 이해·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며, 대화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화 교착 국면 타개를 위해 서로 간의 신뢰와 대화를 강조하는 기본을 선택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문 대통령이 제시한 키워드는 일상을 바꾸는 적극적 평화, 이웃 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다.

문 대통령은 14일 스웨덴 의회연설에서는 핵을 포기하고 평화를 선택해 결국 번영을 누리는 스웨덴의 역사를 롤 모델로 삼아 북한의 핵 폐기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스톡홀름 제안’에서 남북이 서로 가져야 할 세 가지로 남북 국민 간의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 국제사회의 신뢰를 제시했다.

‘오슬로 구상’이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평화를 강조했다면 ‘스톡홀름 제안’은 그런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상호 간의 신뢰를 우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에 6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남북·북미 대화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 손에 달려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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