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검찰총장으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임명 제청을 통해 윤 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윤 지검장은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고검장들을 제치고 또다시 파격 인사를 통해 검찰 수장을 맡게 됐다. 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을 안 거치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윤 지검장은 문무일 총장보다 연수원 5기수나 후배로 고검장 선배들을 제치고 조직 수장이 된 만큼 검찰 관례에 따라 적지 않은 검찰 간부들이 옷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지검장의 총장 발탁은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이라는 과제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다시금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한 개혁 성향의 검찰 수장을 자리에 앉혀 적폐청산에 추진력을 더하면서 검찰과 경찰의 갈등 속에 지지부진한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했고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였다"며 "아직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 뿌리를 뽑고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서울·부산·광주지검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전고검 검사 등을 역임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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