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하면서 윤 후보자보다 선배 기수인 검사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다.
인천지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우현(52·22기)검사장은 이날 윤 후보자의 후보 지명 소식을 듣고 ‘순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 기수가 검찰총장이 되면 선배 기수들이 옷을 벗는 검찰 관행으로 봤을 때 윤 후보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낮거나 같은 19기부터 23기까지는 옷을 벗어야 한다. 전국적으로는 검사장급 이상 간부 42명 중 30여 명에 달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와 오는 8월께로 예상되는 검찰 인사에서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사법연수원 22기인 인천지검 김우현 검사장 역시 검찰 안팎에서는 조직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7월 말에서 8월 초로 예상되는 검사장급 이상 후속 인사까지는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전형근(48·25기)1차장과 노정환(52·26기)2차장은 검사장 임명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정환 2차장의 경우 연수원 기수는 다소 부족하지만 최근 경찰에서 신원조회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 승진 대상자에 포함됐거나 청와대 내부로 들어갈 수 있어 조회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외에 인천지검 검사장을 지낸 이금로(54·20기)수원고검장도 윤 후보자와 함께 검찰총장 후보자로 거론됐던 만큼 조직 내 남아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를 신설할 경우 수장으로 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지역의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우현 검사장의 결정에 따라 인천지검이 당분간 1차장 직무대행 체제로 갈 수도 있다"며 "고위급 인사를 앞두고 인천지검 내에서도 중요 수사는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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