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북구도서관 인근 도로 가로수 사이로 전깃줄이 지나고 있다.
▲ 17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북구도서관 인근 도로 가로수 사이로 전깃줄이 지나고 있다.
여름철 급성장하는 가로수가 고압선에 닿아 화재 우려는 물론 도로표지판을 가려 불편함까지 주고 있다.

17일 인천시와 각 기초단체 등에 따르면 가로수 관리는 한국전력과 협의해 봄과 가을철 각각 1회씩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여름철과 같이 나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는 상황에 따라 수시로 전정작업(나무의 가지나 줄기 및 잎의 일부를 잘라내는 작업)과 가지치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성장한 가로수가 전신주에 연결해 설치된 고압선과 변압기에 닿아 있는 광경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부평구 부평동 인천북구도서관 주변 주택가 도로의 가로수는 고압선·변압기와 이격거리가 1m 이내이거나 맞닿아 있는 상황이다. 도심에 세워지는 전신주 길이는 16m가 일반적이다. 전신주 일부가 땅에 묻히면서 지상 13m 높이에 고압전선이 지나가게 된다. 이 고압전선으로부터 3∼5m 이상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전류가 흐르는 전선과 가로수가 지속적으로 마찰될 경우 합선 등 화재 위험이 있다.

또한 도로표지판을 가려 불편을 주기도 한다. 계산동 계양구청 앞 대로인 계산대로에서 은행공원 방면 왼쪽 도로표지판의 일부가 가로수에 가려져 있다. 좌회전하면 임학동 방면인데,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에서는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구청 북측 인도를 지나는 행인들조차도 좌회전은 어떠한 방면인지 보이지 않을 정도다.

정비되지 않은 가로수에 가로등이 덮여 밤길을 밝히지 못해 각종 범죄 등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

최정민(27·여)씨는 "간혹 야근을 하면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밤 10시를 넘기는데, 최근 부평구청역에서 내려 굴포천역 방면으로 걸어가다 보면 길이 너무 어둡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알고 보니 가로수 때문에 가로등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한 구청 관계자는 "플라타너스나 은행나무들이 주로 가로수로 조성돼 있는데, 여름철 빠르게 성장하면서 잔가지에서 입이 나와 전깃줄에 맞닿는 경우가 있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수시로 현장에 나가 확인한 뒤 취합해 50∼60주를 한번에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가로수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