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우량기업의 공통 전략은 기존 사업의 틀 속에서의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원천기술과 산업표준, 가치혁신이라는 지배적 디자인(Dominant Design)의 제품 창출이 목표다."

인천경영자총협회와 기호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제90회 인천경총 CEO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권영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의 말이다. 17일 오후 송도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1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포럼에서 권 논설위원은 ‘4차 산업혁명과 가치혁신’이라는 주제로 고견을 전했다.

그는 "짧고도 놀라운 인류경제 성장사에서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성장의 시대를 지속해 왔지만 이제 저성장 시대가 도래했다"며 "저성장 시대를 뚫고 나타난 강자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권 위원은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우버, 에어앤비, 스티피픽스, 카카오톡, 배달의민족, 다방, 직방, 티켓몬스터 등이 보여 준 부의 재편 가능성과 기회의 시대에서는 누가 더 큰 시장을 어떻게 찾아내느냐의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인터넷,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평등하게 개방된 공간에서 부를 부르는 가능성을 얼마나 먼저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응집력 있게 모을 수 있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관건이라고 했다.

2011년 창업한 스티치픽스사의 경우 2017년 매출액 9억7천700만 달러, 영업이익률 45%를 달성했는데 이는 비고객 탐색을 통한 블루오션의 개척과 효율성을 높인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심층신경망)에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권 위원은 "21세기는 ‘연결 경제’의 시대로 지리적·시간적 격차가 인터넷 네트워크로 촘촘히 얽혀 사라지고 관계와 연결에서 기업의 경쟁력이 나온다"며 "사물인터넷 개념이 생산 설비에 도입된 스마트 팩토리와 인공지능(AI)은 제조기업의 새로운 심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AI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이며, 기업은 데이터 창고를 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권 위원은 "인류의 새로운 추세인 고령화와 인터넷 주류화, 여성 소비주권의 확대는 삶의 질과 목표, 문화의 근본을 한 단계 높게 바꾸고 기업과 고객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기업은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해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의 데이타 베이스가 통하지 않은 시대, 기존 기업의 우위가 보장되지 않는 시대, 생산성 향상 이상의 것이 요구되는 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혁신의 힘은 창조적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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