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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행숙 자유한국당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하려는 일이 항상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 중에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는 말이 있다.

 머피의 법칙은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결국 잘못되게 마련이다." 또는 "잘못될 수 있는 일은 하필이면 최악의 순간에 터진다"라는 뜻으로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또 일이 갈수록 꼬이기만 하는 경우에도 쓴다.

 본래 머피의 법칙 유래는 1949년 미국 공군에서, 인간이 중력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할 때 엔지니어로 있었던 에드워드 머피(Edward A. Murphy)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당시 미 공군에서는 조종사들에게 전극봉을 이용해 가속된 신체가 갑자기 정지될 때 신체 상태를 측정하는 급감속 실험을 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한 기술자가 배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생긴 사소한 실수 때문이었다.

 즉 머피의 법칙은 자신이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우연히도 나쁜 방향으로만 일이 전개될 때 쓰이는 말이다.

 이 머피의 법칙은 의외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한두 번씩은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머리도 안 감고, 목욕탕에 갔다가 일을 봐야지 생각했는데, 하필 한 달에 두 번 있는 정기휴일에 걸려 난감해 하는 찰라 중요한 분을 만나 당황하던 일 등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피의 법칙이 매우 강력한 우연의 결과라고 믿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한겨레신문에 기고됐던 국민대 모 교수의 글에서 머피의 법칙이 그냥 재수 없는 현상으로 치부되기보다는 심리적이거나 통계적으로 또는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예로 어떤 일을 서두르고 긴장하다 보니 자신이 실수를 해서 실제로 일이 잘못될 확률이 높아지고 그 상황을 느끼는 순간, 늘 하던 일도 긴장과 정서적 불안을 수반해 일이 꼬이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한다.

 즉 머피의 법칙이 완전한 과학법칙의 범주에 들지는 않을지라도 심리적, 통계적 현상이 복합돼 나타나는 일종의 과학 법칙임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나는 이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최근 머피의 법칙과 관련해서 음미해 볼 만한 일들이 우리 인천 서구 검단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 집값 잡자고 어설프게 앞뒤 생각 없이 급하게 발표한 3기 신도시 문제로 우여곡절 끝에 이제 막 발돋움을 시작한 검단신도시가 초토화될 위기에 처했고, 여기에 더해서 붉은 수돗물까지 거의 20여 일 서구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우리 서구 검단주민들은 너무나 절실히 머피의 법칙을 실감하고 있다.

 어설픈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한 혼란이나, 행정의 무능력과 안이한 대응으로 발생된 심각한 붉은 수돗물 문제는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인재(人災)이고, 그 주체는 당연히 현재의 정부와 인천시, 그리고 지역의 주민생활을 등한시 하는 현직 국회의원의 몫일 수밖에 없다.

 민선7기, 이제 막 1년을 보내면서,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의 비전을 만들었던 초심으로 돌아가 더 이상 시민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愚’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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