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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 임신 미루기 ‘득보다 실’

연령과 난임 상관관계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6월 19일 수요일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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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영 서울여성병원 아이알센터(난임센터) 과장
가임력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성 및 남성의 연령, 성관계 타이밍, 임신 시도 기간 등이 있으며, 그 외 기타 인자로는 임신 시도 전의 피임 방법, 직업재해, 식습관, 생활 습관 등이 있습니다. 여러 인자 중 부부의 연령이 난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부부가 성공적으로 임신할 수 있는 데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여성의 나이입니다. 요즘 들어 이 부분이 더 이슈화된 이유는 최근 수십 년간 관찰돼 온 경향이기도 합니다만, 많은 여성들이 임신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1979~2005년 사이에 첫 아기를 분만한 여성의 연령이 21.4세에서 무려 3.6세나 늘어난 25세라고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첫 아기를 분만한 여성의 연령이 만 35세 이상인 경우는 1%에서 8%로 무려 8배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양상으로, 임신을 미루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다양합니다.

 우선 예전에 비해 피임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또한 보다 높은 교육과 직장을 추구하면서 결혼을 늦추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바로 많은 여성들이 임신을 시도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까지 기다린다는 점입니다. 여성의 가임력은 일반적으로 24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37세 이후에는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나이 많은 여성도 난자 공여를 통해 임신에 성공하면서 나이와 연관돼 가임력이 떨어지는 것은 난자의 질 저하에 따른 것이라고 이해하게 됐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여성의 미래 가임력은 난소 안에 존재하는 난자를 고려할 경우 태어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인 20주께 난자의 개수는 대략 600만~700만 개로 가장 많았다가 태어날 당시에 200만 개 정도로 줄며, 사춘기 때 60만~70만 개 정도로 더 줄게 됩니다. 결국 37세의 여성은 태어날 때 갖고 있었던 난자 수의 1%를 조금 넘는 정도인 약 2만5천 개 정도의 난자를 유지하게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난자의 질도 함께 저하된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배란된 난자의 감수분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정상적인 염색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문제를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염색체 불균형은 정상적인 수정이 이뤄지는 과정을 막을 수 있고, 초기 배아 발달 과정도 중단시킬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1삼분기에서 일어나는 유산의 70~80%는 염색체이상에 의한 유산입니다. 심지어 40세 이상의 여성에서 염색체이상이 일어나는 빈도는 60% 이상으로 나타나는데, 고령의 여성에서 자연유산도 더 많이 일어나고 염색체이상을 지닌 아기가 태어나는 비율이 더 높은 것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아빠가 되는 시기를 점점 늦추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실 남성의 연령이 가임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논쟁이 되긴 했습니다. 남성 또한 노화가 진행되면서 생식선 기능이 감소하게 됩니다.

 우선 남성호르몬 생산은 40세부터 감소하게 됩니다. 75세 남성의 남성호르몬은 20대 남성의 반 정도로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정액 또한 노화가 진행되면서 변화가 생기고 정액의 양, 정자의 운동성, 정상 형태의 정자의 비율이 줄어들게 됩니다.

 과거 여러 연구들을 검토해 보면 남성의 노화가 진행되며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부터 가임력이 감소한다는 의견이 있기도 했지만, 남성의 가임력 감소는 미미한 정도이며 심지어 별 의미 없는 정도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여성의 가임력은 30대부터 급격하게 떨어지는 반면, 남성은 60대 혹은 그 이후에도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서 남성의 연령이 보조생식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살펴본 결과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즉, 남성의 나이는 임신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이 없습니다. 이미 언급된 내용이지만 난자의 염색체이상이 여성의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게 되며, 이는 유산의 대부분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정자의 염색체이상은 2% 정도로 여성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남성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염색체이상이 생긴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여성의 노화가 더 진행되기 전에 임신을 위한 노력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습니다. 만약 임신을 위한 노력을 충분히 했으나 성공적인 임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바로 난임 클리닉의 문을 두드리고 원인을 파악해 각 커플에 맞는 개별화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도움말=서울여성병원 아이알센터(난임센터) 최지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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