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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현 나사렛국제병원 외과 과장
# 갑자기 찾아온 복통 맹장염(충수염), 떼어내도 괜찮을까?

흔히들 맹장염으로 부르는데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충수염이다. 충수염은 약 7%의 인구에서 발병하는 아주 흔한 질환으로, 외과 의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충수는 우리 몸 어디에 있는 걸까? 충수의 위치는 맹장과 관련이 있다. 맹장은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에 주머니처럼 생긴 곳으로, 끝부분에는 벌레 모양의 충수돌기가 달려 있다. 이 충수가 어떤 원인에 의해서 막히면 세균이 증식하고 분비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염증이 발생한다. 이를 충수염이라고 한다.

충수는 몸에서 떼어내더라도 소화 기능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우리 몸에 특별한 변화가 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충수염인데도 수술하지 않고 치료가 늦어질 경우에는 복막염을 비롯한 패혈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증세가 악화돼 단순 충수 절제술이 아닌 소장 끝에서 횡행 결장까지 절제하는 우반 결장 절제술로써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 충수염 수술은 간단하다?

충수염 환자는 대개 우상복부 통증과 울렁거림 등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충수염은 복부초음파, X-ray, 혈액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확진된다. 다만 환자들 중 자신은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데 왜 충수염으로 진단되는지 문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충수염 초기는 상복부나 복부 전체의 통증 및 오심(울렁거림), 구토 증상을 보이다가 발열 및 우하복부로 통증 전이가 일어난다. 그러나 참을 수 있을 만한 통증이 며칠간 진행돼 온 환자의 경우 오히려 충수염이 이미 천공, 고름집 또는 복막염으로 발전해 수술 및 회복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우하복부 통증이 발생하면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빨리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복강경 수술로 회복이 빠른 충수 절제술

충수염으로 진단되면 대부분 충수돌기 절제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다음 날부터 식이가 가능하고, 보통 2일 후면 퇴원할 수 있다. 나사렛국제병원에서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빠른 회복 및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충수염은 10∼20대 연령층에서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어린이나 노인에서는 충수염 발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드물지만, 증상이 모호하고 쉽게 천공되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외과 조주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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