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8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회담 시기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이 다음 달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남북이 만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G20 전이 될지 후가 될지 모르겠으나, 너무 거기에 매달리기보다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어느 길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 매 순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남북 정상회담은 언제든 열릴 수 있다면 좋은 것이니 그래서 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은 G20 이전 회담 성사는 어렵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남북 정상회담은 이를수록 좋다"며 "(G20 이전이라도) 성사되면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과 관련, "대화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동력을 살리는 데 북중 간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긴밀히 협의했다’는 표현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전날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지난주부터 시 주석의 방북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해왔다"면서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어떤 부분을 협의했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꼭 일정이나 의제만을 두고 협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과 북한이 만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논의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얘기해 왔다"며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도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인지한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는 "북유럽 순방 중에 인지했지만, 정확한 날짜를 얘기할 수는 없다. 통보를 받았는지, 우리 정부가 정황을 포착했는지에 대해서도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라 언급하기 힘들다"며 "다만 협의해 왔다는 점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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