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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18일 수원시청 본관 로비에서 구직자들이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일자리 박람회에는 50개 우수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해 현장 면접을 진행했으며 취업정보관·컨설팅관 운영, 취업컨설턴트와 구직자 간 일대일 매칭 상담도 실시됐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18일 오후 2시께 수원시청 본관 민원실 앞 로비. 주로 민원서류를 떼려는 시민들만 오가는 민원실 앞으로 평소와 달리 빼곡하게 들어찬 인파와 부스가 보였다. 시청 본관 로비와 별관 중회의실에서 열리는 ‘2019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20∼70대 구직자들이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층까지 구직난 속에 일자리를 구하려고 채용공고가 부착돼 있는 게시판을 꼼꼼히 읽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중소·중견기업 50곳은 새로운 인력 250여 명을 채용하기 위해 기업 부스를 차려 놓고 구직자 현장면접을 봤다. 총 3시간에 걸쳐 진행된 행사에 몰린 구직자 수는 무려 1천700여 명에 달했다.

자신이 지원할 기업을 발견한 구직자들은 이력서 작성대에 구비된 서류와 볼펜을 이용해 서류의 공란을 정성껏 채워 나갔다. 이력서 사진 촬영 부스에는 기업 지원서 작성 시 필요한 사진을 찍으려는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웠다.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중장년층 대상 일자리를 연계하는 부스에서 자신이 그동안 근무해 왔던 회사와 비슷한 분야에 재취업이 가능한지 여부를 물어보기도 했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구직 안내 부스에서는 육아나 가사로 한동안 직장생활을 포기한 여성들이 취업 준비 시 필요한 자격증 획득이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문의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학생 최모(22·여)씨는 "대학교를 또래 친구들보다 일 년 늦게 들어가 취업까지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지만 청년구직난이 심각하다 보니 제대로 취업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며 "학교 친구들 가운데 일반 직장에 들어가는 대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도 제법 된다"고 귀띔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만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3.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p 상승했다. 실업률은 9.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p 떨어졌으나 정작 청년 및 서민들은 좀처럼 고용률 상승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취업난을 타개하기 위해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청년대표를 비롯한 시민 100여 명과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염태영 수원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안승남 구리시장, 김종천 과천시장 등 도내 자치단체장이 모였다.

이들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청년 일자리 토크콘서트’를 열고 청년 일자리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고 일자리 대책을 논의했다.

이 부위원장은 토크콘서트 후 일자리 박람회도 직접 찾았다. 그는 "일자리 창출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로, 청년일자리는 그 가운데서도 최우선 과제"라며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하향식’ 일자리 정책에서 벗어나 청년과 지역이 주도하는 ‘상향식’ 일자리 정책을 펼쳐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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