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오산∼용인고속도로 계획을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수원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16년 12월 오산시 양산동 서오산요금소에서 용인시 성복동 서수지요금소까지 왕복 4차로, 17.3㎞를 연결하는 ‘오산∼용인 민자고속도로’의 최초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에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공사를 진행하기로 계획됐으며, 안녕나들목부터 서수지나들목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각각 서동탄나들목, 세류나들목, 팔달나들목을 신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운영기간은 준공 이후 30년이며, 설계속도는 100㎞다.

해당 고속도로는 경기남부지역과 수원 내 도심 및 서울까지의 통행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됐으며, 지난해 말 적격성조사를 완료했다.

수원을 지나는 고속도로의 8∼9㎞ 구간은 지하화를 통해 건설한다는 내용도 계획에 반영됐다.

국토부는 지난 3월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고속도로 예정지 주변의 소음·진동·대기 질 등의 영향을 검토하고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 예정지 주변 인계동 래미안 아파트 주민들이 "일부 광교 주민들이 고속도로 위치를 바꿔 달라 요구하고 있다"며 국토부에 원안 고수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인 권광로의 양방향 인도에 ‘용인∼오산 민자고속도로 원안대로 팔달나들목 추진 요구’ 및 ‘권광로 10년 후 교통지옥’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게시한 상태다.

이곳 입주민들은 향후 팔달6(교동)·8(매교동)·10(인계동)구역 및 권선6(세류동)구역 등 총 1만1천여 가구가 들어서게 될 경우 출퇴근 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팔달6구역 2천586가구, 8구역 3천603가구, 10구역 3천432가구, 권선6구역 2천178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팔달나들목 등 현재 계획돼 있는 위치도대로 고속도로가 건설되길 바라고 있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만약 도로 노선과 나들목이 광교신도시 쪽으로 변경되면 팔달6·8·9구역 및 권선6구역 재개발사업이 완료됐을 때 주변 도로 혼잡이 극심해질 게 분명하다"며 "원안대로 팔달나들목이 세워져야 인근 시민들이나 외지 운전자들의 이용량이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세부 설계도 결정되지 않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7월 주민공청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주민은 물론 수원·오산·용인시 등 의견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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