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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노르웨이의 경기에서 대회 유일한 득점을 올린 여민지가 경기 종료 후 아쉬움에 주저 앉아 있다. /연합뉴스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꿨던 태극낭자들의 도전이 조별리그 3연패의 아쉬운 성적표로 마무리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2019 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3연패를 당하고 최하위로 밀려 2회 연속 16강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역대 세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축구가 3연패로 탈락한 것은 처음 본선에 진출했던 2003년 미국 대회(3패·1득점 11실점) 이후 16년 만이다.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4로 완패한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2차전에서 0-1로 졌고, 노르웨이와 최종전에서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국은 노르웨이를 상대로 여민지(수원도시공사)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2선에 문미라(수원도시공사)-지소연(첼시)-강채림(현대제철)-이금민(경주 한수원)을 배치한 4-1-4-1 전술을 가동했다. ‘캡틴’ 조소현(웨스트햄)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가운데 포백은 왼쪽부터 이은미(수원도시공사)-김도연-신담영-장슬기(이상 현대제철)가 배치됐다. 골키퍼는 3경기 연속 김민정(현대제철)이 나섰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지독한 결정력 부재에 스스로 무너진 한 판 대결이었다.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노르웨이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힘겹게 출발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노르웨이의 마리아 토리스도티르가 수비에 나선 ‘캡틴’ 조소현에게 허리를 붙잡힌 뒤 넘어졌고, 주심은 경기를 멈춘 뒤 조소현에게 옐로카드를 주면서 노르웨이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골키퍼 김민정은 키커로 나선 카롤리네 그라함 한센의 슈팅 방향을 읽고 골대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볼은 손끝을 스치듯 골대로 향했다.

뜻하지 않게 초반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8분 ‘테크니션’ 지소연의 첫 번째 슈팅 시도를 신호탄으로 공세를 펼쳤다. 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전반 21분 문미라의 헤딩 시도와 전반 35분 지소연의 슈팅이 모두 골키퍼 정면을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2분 여민지가 골지역 왼쪽 부근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노르웨이 골대 왼쪽 옆 그물에 꽂힌 게 가장 안타까웠다.

한국은 전반에 58%의 점유율로 14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노르웨이(4개)를 앞섰지만 결정력의 한계로 득점에 이르지 못했다.

역전의 희망을 걸고 의욕적으로 후반전에 나섰지만 또다시 ‘페널티킥 저주’가 태극낭자의 의지를 꺾었다. 한국은 후반 3분께 강채린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던 한센을 막으려고 시도한 태클이 상대의 발목을 향했고, 주심은 두 번째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노르웨이는 후반 5분 이사벨 헤르로브센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비록 2점 차로 벌어졌지만 공세를 멈추지 않은 태극낭자들은 마침내 후반 33분 추격골에 성공했고, 주인공은 2010년 FIFA U-17 여자월드컵 득점왕에 빛나는 여민지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분전한 여민지는 후반 33분 이금민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내준 재치 있는 백패스를 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포에 성공했다. 윤덕여호의 이번 대회 1호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37분 이금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후반 추가 시간 여민지의 헤딩 슈팅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비끼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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