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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방울 방울, 팜커밍데이

김기홍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6월 20일 목요일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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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홍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근래 학교별 수학여행이 체험 위주 교육여행으로 바뀌면서 도농교류 활동인 팜커밍데이(Farm Comming Day)가 인기다. 아이들은 농촌마을에서 팜스테이를 하면서 천연 염색 티셔츠와 향초, 꽃차 만들기와 향토 음식 체험, 농장 일손 돕기 등 농촌 문화를 경험한다. 또 자작나무 숲 등 지역의 관광명소 탐방과 모험레저·스포츠 체험도 즐긴다.

 이 같은 도시 아이들의 놀이문화와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농촌체험 학습이다. 비록 도시에 살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자연과 가까이 만나게 해주고 싶은 부모들이 늘어가고 있다.

 아이들은 처음엔 진흙탕에 들어가려 하지 않지만, 나중엔 아예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말랑말랑한 진흙의 촉감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의 경우, 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아이들의 학교 수업과 연계한 농촌교육 농장을 현재 120여 곳에서 200여 곳으로 늘려 다양한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보통의 경우 여름 휴가지로 시원한 바닷가를 생각하지만 오히려 시끌벅적한 관광지보다 조용한 곳을 찾아 농장체험을 즐기는 팜커밍데이를 떠나보자

 일본의 경우 이러한 농촌체험 학습의 교육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초등학교의 70%가량이 농사체험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농촌체험 학습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종합학습시간’이라는 과목을 신설, 정규 교육의 하나로 편성했다.

 특히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추억 여행기인 「추억은 방울방울」 작품은 농촌체험에 대한 중요성을 잘 대변해준다. 동경 토박이인 다에꼬는 초등학교 때 시골로 간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10일간 휴가를 내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 그녀의 머릿속에는 가족과 학교 친구들 사이에 있었던 옛 추억들이 하나씩 떠오르고 과거로의 여행은 시작된다. 지금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사소하면서도 우스운 체험들… 첫 생리, ‘아이스케키’, 학예회 연극, 풋사랑, 짝꿍 등… 시골역에 도착했을 때 다에꼬를 반갑게 맞이해준 건 샐러리맨 생활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와 생활을 하고 있는 시골청년 토시오였다. 토시오를 만나면서 그녀는 또 한 번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 속으로 빠져 든다.

 분수의 나눗셈을 못했던 일, 초등학교 5학년 때 짝궁인 아베라는 남자아이의 추억 등을 이야기하며 순박한 시골청년 토시오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렇게 시골에서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지내다가 시골을 떠나기 전날 할머니로부터 토시오와의 결혼 제의를 받고 그녀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날 밤 토시오와 이야기를 하며 다에꼬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자신의 자의식이 막고 있었던 것들을 지금 다시 토시오로부터 불러일으켜진 것들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그녀는 기차를 탄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다에꼬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자신이 진정 하고자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발걸음을 다시 시골로 되돌리게 되는데… (추억은 방울방울 중에서) 보통사람을 강조하는 농업고등학교. 다에꼬의 진정한 꿈을 되찾아준 추억의 농촌. 이 두 가지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상황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게 된다. 지금까지도 우리 국토의 공간에 농촌지역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다는 것과 이에 반해 농촌이 살기 힘들다고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보통사람이 살고 있는 농촌, 추억이 방울방울 열려 있는 농촌의 매력은 앞으로 우리 국민의 경제적, 심리적 자산이 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이 선물한 우리 농촌이 새롭게 복원돼야 한다. 옥수수 따고, 개구리도 잡고, 콩도 구워먹고, 냇가에서 물장구 치고, 처음 보는 아이들도 금새 친해지는 아름다운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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