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중구가 19일 ‘중구 축제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활성화 포럼을 열고 있다.   <중구 제공>
▲ 인천시 중구가 19일 ‘중구 축제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활성화 포럼을 열고 있다. <중구 제공>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축제가 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종복 터진개문화마당 황금가지 대표는 19일 인천시 중구가 구청 월디관 대회의실에서 실시한 ‘중구 축제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축제 활성화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중구 축제의 성찰과 전망’이라는 발제에서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들었거나 주민의 적극적 발의와 동의에 의해 만들어진 축제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주민 참여는 구경하는 것이 전부라 할 정도로 소극적 범주 안에서 축제가 치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를 거듭할수록 축제 비용은 증가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대동소이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축제의 정신, 축제의 합목적성과 지역 주민이 동의하고 동참하는 협업구조가 아닌 한에는 소모적인 행사가 될 뿐"이라고 꼬집었다.

김상원 인하대 문화콘텐츠 문화경영학과 교수도 ‘중구 축제 활성화 및 브랜딩을 위한 제고’라는 발제를 통해 지역 축제임에도 정체성이 불분명한 점과 방대한 예산 투입, 전문가 부족과 공무원 순환보직에 따른 축제경험 누적 불가 등을 문제라고 봤다.

대안도 제시됐다. 토론자로 나선 홍정수 인천관광공사 축제 이벤트 팀장은 "유럽의 항구 도시들은 1980년대 조선업의 침체와 함께 항구기능이 축소되자, 축제를 중심으로 문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의 활기를 되찾았다"며 "인천항을 중심으로 항구 축제를 기획해 인천과 중구의 바다, 항구, 개항장, 월미도 등의 문화 유산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항구 축제이자, 지역개발형 문화관광 축제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옥엽 ㈔인천개항장연구소 연구위원은 "‘축제’는 공동체의 소통과 화합의 장(場)이자, 당시 사회상을 표출하고 문화예술을 종합적으로 구현하는 장이기도 했다"며 "중구 축제가 한 해 7개의 주제로 열리는데 특색 있는 하나의 축제로 설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한상정 인천대 문화대학원 주임교수는 "지역 축제는 주민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축제 기획과 운영 주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규현 인천문화재단 정책연구팀장은 "축제의 전문적인 운영체계를 확립해야만 축제 프로그램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축제위원회 상시 기구화를 통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연구와 활동을 해 온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축제 기획에 상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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