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만 어리다고 해서 세대교체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능력도 따라와야 합니다. 그런 점이 가장 어렵습니다."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대교체의 절실함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섰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을 지휘한 윤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먼저 많은 팬들이 성원과 응원을 보내 줬지만 기대에 답하지 못한 게 감독으로서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프랑스(0-4패), 나이지리아(0-2패), 노르웨이(1-2패)에 잇달아 패하면서 3연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윤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여자축구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여자대표팀의 세대교체 문제를 가장 걱정스럽게 생각했다. 대표팀 수비의 핵심인 ‘캡틴’ 조소현(웨스트햄)은 31살이 됐고, 공격을 이끄는 지소연(28·첼시)과 이민아(28·고베 아이낙)도 20대 후반이다.

윤 감독은 "국내 여자축구의 환경과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세대교체"라며 "나이만 어리다고 해서 세대교체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능력이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와 어린 선수들의 실력 차가 크다. 그런 부분이 빨리 해소돼야 한다. 제2의 지소연과 조소현이 나오는 시간이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특히 "현재 대표팀에서는 3명이 해외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같은 조에서 경쟁했던 나이지리아는 대부분 유럽파다. 그런 것이 팀의 경쟁력"이라며 "세계 여자축구의 흐름이 유럽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여자축구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서 유럽의 강한 선수들과 부딪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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