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에 사는 중증장애인이 만든 단편영화 ‘WHAT I WANT TO SAY(하고 싶은 말)’가 제8회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에 초청돼 비경쟁부문 개막작으로 21일 오후 7시(현지시간)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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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용인시에 따르면 ‘하고 싶은 말’은 몸이 뒤틀리고 발음이 잘 안 되는 뇌병변장애 청년이 예쁜 카페 여종업원에게 ‘아메리카노 주세요’라는 말을 건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은 단편영화다.

 시나리오 작성부터 연기, 촬영까지 최우준·이한진·김호중·김선봉·이진영·김민진 씨 등 중증장애인 6명이 저마다의 역할을 담당해 제작했다.

 이들은 모두 시가 지원하는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인 ‘우리동네평생교육학교’에서 개설한 ‘영화학교’ 수강생 출신이다.

 2017년 5월부터 영화수업을 받은 이들은 자신이 배운 교육의 결과물로 영화 제작을 하기로 하고, 영화 주제 설정부터 역할 분담까지 의견을 주고받으며 생애 첫 영화 제작에 도전했다.

 김종민 영화감독이 촬영과 연출을 가르쳤고, 배우지망생 이수하 씨가 재능기부로 여배우 역할을 했다. 용인경전철 역사와 카페 등에서 이틀에 걸쳐 촬영하고 편집 등의 과정을 거쳐 2주일 만에 6분가량의 영화를 완성했다.

 ‘하고 싶은 말’은 2017년 7월 21일 우리동네평생교육학교에서 열린 영화수업 수료식 겸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지난해 10월 8일 ‘2018 대한민국 패럴스마트폰 영화제’에서 동상을 받았다.

 토론회 영화제 관계자가 대한민국 패럴스마트폰 영화제 출품작 가운데 내부 시사회를 거쳐 ‘하고 싶은 말’을 선정해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에 초청했다. 토론토 스마트폰 영화제는 20~23일 캐나다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개최된다.

 시나리오를 맡은 김호중 작가는 "강좌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뜻을 모으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엮을 소재로 ‘사랑’을 택했다"며 "예상 밖의 호평을 해 주신 관객과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꾸준히 관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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