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白 흰 백/髮 터럭 발/三 석 삼/千 일천 천/ 丈 길 장

귀양에서 풀려난 이백(李白)이 추포(秋浦)에 와서 거울에 비친 늙어 버린 자기 모습을 보고 쓴 연작시 중 하나다. 매우 늙었음을 탄식하는 말이다. 이백의 시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시구 중 하나다. "흰 머리 무려 삼천 장이나 길었구나, 근심 때문에 이렇게 자랐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맑은 거울 속, 어디에서 서리를 얻어 왔는가(白髮三千丈 緣愁似個長 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

늙은 몸의 서글픔을 노래한 시인데 이백 특유의 과장 표현이 극에 달했다. 마지막 구절은 거울에 비친 흰머리털을 보고 가을에 내리는 무서리와 같이 흰 것은 어디서 왔느냐며 한탄조로 읊고 있다. 아직도 나는 젊은 것 같은데 부지불식간에 검은 머리가 흰머리털로 변한 것을 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늙음을 나타내는 이 흰머리카락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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