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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 한국사이버원예대학 부학장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초여름 밤잠을 설치게 하며 우리에게 큰 기쁨을 선사해 줬고 답답한 정치 사회적인 현 상황에서 희망의 이슈가 됐습니다.

포기할 줄 모르는 불굴의 투지로 매 경기마다 서로에게 힘을 주며 분위기를 이끌어간 ‘막내형’ 이강인은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아 영광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강인이 귀국한 후 기자들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인터뷰한 내용은 생각할수록 의미가 큰 것이었고 과연 10대의 막내이며 큰형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상은 제가 받은 것이 아니라 모두가 받은 상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팀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열심히 뛰어줬다. 좋은 선수들이어서 제가 플레이하기 쉽게 만들어줘서 그렇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다. 경기 안 뛴 형들도 밖에서 응원 많이 해줬다. 코칭스태프들도 많이 응원해줬다. 한국, 폴란드에서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이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강인의 이런 대답은 자칫 대표팀보다는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칭찬을 다시 팀의 덕분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준우승으로 얻은 기쁨을 국민들에게 또다시 큰 행복감을 만들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분명 혼자의 능력으로 이룬 것이 아닌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까지 배려해 공동체가 이뤄낸 사실을 알고 표현한 이강인 선수는 나이를 떠나 진정으로 존경받을 만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혼자의 의지와 힘만으로 목표를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누구도 혼자만의 힘으로 자신을 완전히 억제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의지, 이성으로 이기심, 오만, 욕심을 끊임없이 물리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외부로부터 구원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종교, 가족, 친구, 규칙, 제도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자신과의 대결을 벌이면서도 좋은 삶을 영위하려면 애정을 나누는 대상이 꼭 필요합니다. 지지받고, 격려 받으며, 우리는 더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도 성장을 위해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누군가에게 우리도 더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행복과 불행함이란 보이지 않은 경계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경계를 허물고 쌓아가고 있습니다.

비관과 자기비하는 우리의 영혼을 무기력하게 하고 인생을 가치 없고 하잘것없는 것으로 만듭니다. 마음의 불편함과 불행은 남과의 비교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인은 타인이고 우리는 우리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우리 대로 의미 있는 긴 여정을 시작합시다. 나의 몸과 나의 의지와 나의 무의식적인 관계는 잘 조화를 이뤄야 할 하나의 가족입니다. 모든 행복한 가족들은 서로 닮아가는 데 불행한 가족들은 각자의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불행해집니다.

성장이라는 말은 듣기에도 참 좋은 단어입니다.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진실하고, 자신을 의심하거나 투쟁의 개념으로 삼지 않습니다.

오늘도 가족 구성원이 닮아가는 행복하고, 사랑하는 날을 보내겠다는 다짐으로 어깨를 펴고 경쾌하게 성장의 길을 갑시다.

축구만 잘하는 이강인보다 축구도 잘하는 ‘막내형’ 이강인이 있기에 대한민국 국민 선수단은 모두가 ‘막내형’이 돼 대한민국이 모든 면에서 날마다 날마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힘내라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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