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달려 갑니다."

20일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한 서화성농협 본점 2층.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한방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노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원로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과 장수사진 촬영 등 종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농협의 ‘농업인 행복버스’가 찾아온 것이다.

경기농협이 농림축산식품부·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의 후원을 받아 실시한 이날 무료 진료 행사에는 상지대학교 한방부속병원 의사를 비롯해 자원봉사자 등 20여 명이 참여, 500여 명의 노인들에게 건강상담과 침·뜸 치료, 약 처방까지 종합적인 검진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경기농협 자원봉사자들은 노인들에게 진료 순서를 정해 주고 차를 대접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와 함께 경기농협은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동원, 영농회별로 차량 지원에 나서 큰 칭찬을 들었다.

무료진료소를 찾은 한공순(69·화성시 비봉면)씨는 "무릎이 아파 고생하고 있었는데 마침 방문진료와 약제 처방으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김무웅(73·화성시 매송면)씨도 "힘든 농사일로 허리, 어깨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는데 유명한 한의사 선생님들이 먼 곳까지 찾아와 정성껏 치료해 주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뿐해졌다"며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농협이 고맙고 든든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농협은 의료봉사활동과 함께 200여 명의 노인들을 위한 장수사진 무료 촬영도 전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경기농협이 농업인과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펼치는 ‘농업인 행복버스’가 달릴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농업인 행복버스에 대한 농촌지역의 만족도는 높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농업인 행복버스 서비스를 받은 전국 9개 지역 만 60세 이상 농업인 1천5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만족도는 91.2점으로 나타났다.

남창현 경기농협본부장은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 구현을 위해 도내 농촌지역의 문화·복지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농협은 오는 11월까지 도내 총 11개 지역에서 의료 지원 1천800명, 장수사진 1천100명, 안경 검안 1천300명, 문화공연 등 ‘농업인 행복버스’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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