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주말인 22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국회 앞 집회에서 폭력 등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힌 반면, 정의당은 ‘사회적 대화의 포기이자 국제적 망신’이라며 김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더 이상 민주노총이 대한민국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구속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노총의 불법 양태는 법치주의를 흔드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후 재판 과정을 통해서도 엄정한 법의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시대착오적 ‘귀족노조’ 민주노총은 국민의 지지는 물론 노동자의 지지마저 잃었다"며 "대한민국이 더 이상 ‘민주노총 천하’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경제와 진정한 노동 약자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황제노총’의 호위무사 노릇만 할 것이냐는 비판 역시 따갑다"며 "엄격한 법 집행은 그 전제이자 최소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에서 노동자의 대표가 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이미 자진 출두해 성실히 조사를 받아 도주와 증거인멸은 구속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임금·장시간 노동 현실을 시정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라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구속한 것이고, 사회적 대화의 포기이자 국제적 망신"이라며 "김 위원장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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