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준 이천시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지역 현안과 시민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런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공무원과 시민들이 협력하고 협업할 수 있는 민관 협업 시스템을 만들어 살기 좋은 이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의 혈세가 공평성을 토대로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는 정책을 펼쳐 시민이 주인인 이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소통 이천 ▶더불어 행복한 문화도시 이천 ▶미래를 준비하는 균형발전도시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민선7기 역점사업을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움직임에 본격 돌입했다.

다음은 엄 시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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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7기 1주년을 맞는 소회는.

 ▶내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생각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민들께서 동의하고 계신지, 정치적 신념을 실천에 옮겨 이천지역사회를 바꾸는 데 개혁의 속도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취임 후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통해 우선 시민사회와 공직사회 양쪽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받을 수 있는 시장이 돼야만 이천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천은 잘하고 있는 것도 많지만, 못하고 있는 것도 많다. 잘하고 있는 것은 다듬기만 하면 되지만, 못하고 있는 것을 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고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주인인 이천을 만들겠다고 했다. 1년을 돌아볼 때 순항하고 있는지.

 ▶시민의 시정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시민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예산과 감사, 시민리더 등의 분야에 교육기회를 제공해 실질적인 시정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이 주인인 학교’ 개강식을 가졌다. 경기도내 최초로 시민교육 프로그램인 ‘시민이 주인인 학교’를 정규교육과정으로 편성해 시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을 교육함으로써 시민 참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주인인 학교’ 교육과정은 민주시민, 시민활동가, 참여예산, 감사·청렴 4개 과정으로 운영되며, 현재 총 100명의 교육생이 참여하고 있다. 모든 교육생들이 본 교육과정을 수료함으로써 이천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정한 시민리더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시장이 14개 읍면동의 일일 읍면동장이 돼 주민들의 불편을 직접 듣고 있다. 또 시민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 만나는 ‘이천시장이 갑니다’와 거리에서 시민과 대화하는 ‘파라솔 톡’,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도란도란 토크콘서트’를 운영하며 시민과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볼 때 시민들의 불편과 아픔을 직접 챙기며 살기 좋은 이천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경기가 많이 어렵다고 한다. 일자리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천시만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노사대표, 노인·장애인·여성·청년 등 계층별 일자리전문가, 시의원, 일자리 관련 간부공무원 등 20명의 인사를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고 지난 4월 26일 ‘이천시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시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경기도내 고용률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과 시민들은 구인·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위원회를 통해 일자리와 관련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서 시민을 위한 일자리시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자리위원회는 올해 신규 일자리 1만1천669개 창출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 고용 촉진을 위한 지역주도형 일자리사업과 50∼60대 신중년의 취업과 창업지원사업을 확대해 인생 2막을 잘 꾸려 가실 수 있게 지원하려 한다. 여성 맞춤형 일자리시책도 강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경영 안정, 생산레벨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산업단지 3개소(관리·도드람·설성) 추가 조성을 완료해 지역 발전과 경제를 이끌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여건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모가면과 대월면 2개소에 농촌마을종합정비사업을 새롭게 착수해 농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부가적인 소득 창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천쌀 원료곡을 고품질 품종인 조생종(해들)과 중생종 ‘알찬미’로 대체했다. 이천쌀의 브랜드 가치와 명성을 이어가고 판로 확대와 6차 산업 활성화, 친환경 농축산업을 바탕으로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청년들이 농업과 관련된 사업에 종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지난해 일자리정책을 잘 펼쳐 지난 3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1위를 차지해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차질 없이 일자리정책을 추진해 시민들에게 최고의 복지를 선사하겠다.

-균형 있게 도시를 조성해야 시민 모두가 행복하다고 한다. 균형발전을 위한 계획은.

 ▶체계적이고 균형적인 도시 발전 기반을 마련하고, 중리택지개발사업(2021년 준공)의 차질 없는 추진과 더불어 3개 역세권은 개발 방식에 대한 다각도의 구상과 검토를 통해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신도시 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쇠퇴하는 원도심에 대해서도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등 균형적인 정책을 펼치고,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을 수립해 지역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특색이 있으면서도 조화로운 도시로 가꿔 나가겠다.

 시 숙원사업인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6공구가 올 1월 정부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6공구인 부발읍 응암리~장호원읍 풍계리 구간 15.2㎞가 4차로로 연결된다. 6공구가 연결되면 수도권에서 충북을 잇는 전 구간이 고속화도로로 완성돼 통행시간이 20분 단축된다. 장호원읍 등 남부권 주민의 숙원이 해결되고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내 주차난 해소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설운동장 공영주차 전용 건축물과 남천공원 주차장 건립을 추진하고, 경강선 철도 이용 수요 증가와 농촌 마을버스 개선 등을 반영한 빠르고 편리한 교통서비스 제공을 위해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

 중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우선 설봉호수에서 중앙목욕탕에 이르는 상류구간의 하천 기능을 회복시키고 문화·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상권을 살려내려 한다.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상수도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관로 교체 및 공공하수처리시설 신·증설을 통한 생활환경 개선과 더불어 도시기반 확충과 수질보전이 함께 이뤄지는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

-올해 도자기축제는 많은 변화를 주며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쌀문화축제와 인삼축제 등 축제가 많이 남아 있는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이천은 산과 강이 없어 자연적인 관광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도자기, 쌀, 인삼 등 특산물을 이용한 문화적 인프라는 풍부하다. 인적자원과 전통문화를 활용해 관광자원을 채워 나갈 계획이다.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올해 도자기축제도 관광객의 요구를 반영해 기획했다. 전통 도자기뿐 아니라 현대 감각의 도자기와 소품, 옻칠과 유리 공예품 등 다양한 물품을 전시·판매하고,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먹거리부터 볼거리, 체험거리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쌀문화축제와 인삼축제 등 앞으로 개최할 축제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서 청취한 의견을 하나씩 보완해 다시 찾고 싶은 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는 매주 토요일 설봉산 별빛축제가 열린다. 한여름 더위를 잊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다면 별빛축제장을 찾아 달라. 음악과 무용, 국악, 대중예술 등 다채로운 무대가 무료로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말씀 하신다면.

 ▶시민이 원하는 사업을 펼치라고 비관료 출신인 저를 시장으로 뽑아 주셨다. "시민이 과연 동의해 줄까?", "시민이라면 이 사업을 할 것인가?", "이 사업에 돈을 이만큼 쓰는 것을 동의해 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시장으로서 업무를 추진하려 한다.

 시민들의 세금을 허투루 쓰지 않게 몇 번이고 되묻고 검토해 살기 좋은 이천시를 만들어 가겠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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