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한 안산동산고등학교 졸업생 학부모 대표단이 교육청 측에 항의 성명을 전달하고 있다.
▲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한 안산동산고등학교 졸업생 학부모 대표단이 교육청 측에 항의 성명을 전달하고 있다.

안산동산고등학교가 경기도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이후 교육계 일각에서는 찬성 입장이 이어지는 반면 졸업생 및 재학생 학부모 등 학교 측의 반발은 거세다.

23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안산동산고는 지난 19일 ‘경기도교육청 자율학교 등의 지정·운영 위원회’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인 70점보다 낮은 62.06점을 받아 심사에서 탈락했다.

도교육청 측은 "내·외부 평가 전문가들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평가한 결과, 안산동산고는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보성향의 교육단체와 시민단체 등은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논평을 통해 "자사고 정책은 시작단계부터 ‘경제력에 따른 교육불평등 확대’와 ‘일반계 고교에 대한 역차별’ 등 많은 우려를 낳았다"며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를 시작으로 사립학교 공공성 확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자사고는 사전 선발을 통해 성적 상위권 학생의 85%를 선점하거나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적 편성 권한을 남용해 국·영·수 위주의 입시교육 기관화 되면서 교육의 구시대적 획일화를 부추기는 등 특목고와 더불어 고교 서열화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다"며 "또 일반고의 2~3배에 달하는 등록금은 지역 내 학생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 등 시민단체도 성명서를 통해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는 공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향후 국제고와 외고 등 특목고에 대해서도 철저한 평가를 통해 일반고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안산동산고 측의 반발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1일 도교육청을 방문한 안산동산고 졸업생 학부모 대표단은 "전국 공통지표인 교원 만족도는 만점을 받았음에도 불구, 최종 62.06점이라는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며 "이는 ‘감사 등 지적 사례’에서 무려 12점의 감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항목은 교육청 재량평가 영역에 포함되는 항목인 만큼 ‘자사고 폐지’라는 교육청 의도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타 시도와 비교해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난 항목별 감점에 점수 차이를 둔 부분에 대해 도교육청은 명확하고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학생 학부모들도 평가 탈락에 대한 항의 시위에 나선다. 안산동산고 학부모회 및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부터 학부모들의 피켓시위를 시작할 것"이라며 "부당한 평가를 바로잡기 위해 청문회 기간을 전후로 모든 학부모가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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