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FIFA 주관 월드컵에서 준우승했다. 당초 대표팀은 16강 진출도 희박하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ONE TEAM’이라는 결속을 통해 한국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이 ‘원팀’이라는 것은 축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통용되는 말로, 가끔 기적까지 일궈내는 결속체다.

 이번 U-20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이 승승장구를 하자 어김없이 거리응원전이 펼쳐졌고, 대표팀의 ‘원팀’이 결국 국민들로 하여금 ‘원팀’을 이끌어냈다.

 이 거리응원의 시초는 바로 성인남자 월드컵 최초 4강 신화를 일군 ‘2002 한일월드컵’이었다.

 당시 대한민국은 붉은 물결로 거리 전체를 물들였고, 국민 개개인 역시 붉은 바람을 타고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그렇게 물들인 붉은 물결은 축구뿐 아니라 모든 국제대회 때 국민들 스스로 ‘원팀’이 돼 열광을 이어가고 있다.

 올 U-20 월드컵 준우승 역시 선수들과 국민들이 ‘원팀’이 돼 이룩한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바로 스포츠의 힘이 발휘된다.

 옛날부터 스포츠는 국민들을 울고 웃게 한 매개체로, 국민들을 통합하는 좋은 분야였다. 스포츠를 통해 외교, 경제, 정치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었다. 그만큼 위력이 강력했다. 하지만 이런 스포츠를 악용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스포츠는 정말 순수하다. 힘든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 뿌린 만큼 거두는 수확 등 때론 운도 있지만, 대부분 과정과 결과가 비례하는 분야다.

 이런 스포츠를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정치 생명 연장과 정치적 입문을 위해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지금도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정치쇼가 나오면서 스포츠계를 흔들고 있다.

 스포츠의 정치적 도구화를 막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래서 순수한 스포츠를 퇴색시키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해 국민들만의 것으로 만들어 아름다운 스포츠로 물들여야 한다.

 앞으로 스포츠를 통해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그것의 주인은 바로 국민들이다. 국민이 주인인 스포츠의 올바른 길 역시 국민들이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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