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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동해 북방한계선(NLL)의 북한 귀순 어선 후폭풍이 인천 서해5도에도 미치고 있다. 서해5도 주민들은 안보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생계가 좌우된다며 호소하고 있다.

 24일 서해5도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군부대가 외출을 자제하고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5도에 관광객이 몰리지 않는 비수기에는 군인들이 중요한 손님이다. 특히 백령도와 연평도 등 외박과 외출을 나온 군경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섬 주민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백령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폭격, 세월호 참사 등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손님이 뚝 끊겨서 힘들다"며 "최근 좀 회복이 되나 싶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또다시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관광객 수입에 의존하는 숙박업소의 타격은 이만저만 아니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인천지부에 따르면 인천 연안부두에서 연평도 항로를 이용한 승객 수가 지난 8∼9일 759명에서 22∼23일 619명으로 140명 줄었다.

 대연평도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B씨는 "지난해 이맘때는 개별 여행객뿐만 아니라 단체손님 문의도 제법 들어왔었는데 올해는 발길이 뚝 끊겼다"며 "군부대에 면회 온 김에 관광까지 하고 가는 사람들이 우리 고객층이라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매출 저하로 이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오전 6시께 강원도 삼척항 부두에 산책을 나온 주민이 북한 어민 4명이 탄 어선 1척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정치권은 국방부의 경계 실패 여부를 놓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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