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가 24일 가까스로 합의한 국회 정상화 방안이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부결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을 논의했으나 상당수 의원들의 반발로 추인에 이르지 못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합의가 한국당 의원들의 추인을 조건으로 한 합의안이었다"며 "그런데 의원들로부터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표시가 있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추인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서 한국당 다수 의원들은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대해 각 당의 안을 종합해 논의한 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내용에 대해 구속력이 떨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합의안 추인이 불발된 데 대해 "합의와 절충, 타협으로 진행돼야 하는 의회주의에 대한 몰이해이자 전면 부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선을 다했는데, 한국당 안에서 합의를 뒤집는 것은 국회 정상화를 바랐던 국민 여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와 관련해선 각 당의 안을 종합해 논의한 후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또 추가경정예산안은 재해 추경을 우선 심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 합의안이 한국당 의총에서 부결됨에 따라 국회 정상화는 다시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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