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에는 국군 참전유공자 141명,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군과 교포 참전용사 37명 등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182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이 참전유공자들만을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 역사의 주인공"이라면서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게 참전용사의 희생·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 참전용사들을 언급하며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며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가 대한민국으로 달려왔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고,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해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다"며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며, 헌신에 보답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이자 후손의 의무"라며 "선양과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참전명예수당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존경받도록 대통령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를 정중히 전해 드리고 있다. 재가복지서비스도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과 관련, "4월 1일부터 지금까지 유해 72구, 유품 3만3천여 점을 발굴했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최고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소중한 아들딸, 자랑스러운 부모였던 사람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 전선으로 향했다"며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며 각각의 사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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