斗酒不辭(두주불사)/斗 말 두 /酒 술 주 /不 아니 불 /辭 사양할 사

유방(劉邦)이 진(秦)나라 서울 함양(咸陽)을 공략했다는 말을 듣고 항우(項羽)가 화가 났다. 유방은 두려워하며 항우의 진중에 몸소 나가서 해명을 했다. 항우의 의심은 풀린 것 같았으나 항우의 모신(謨臣) 범증(范增)은 이를 호기로 유방의 모살을 기도해 칼춤을 추며 유방의 목숨을 노렸다.

 유방의 부하 번쾌가 위급함을 듣고 연회석에 뛰어들어 항우를 노려보았다. 항우는 놀라며 "누구냐?"고 물었다. "유방의 수행 부하 번쾌다!" 옆에서 장량(張良)이 중재했다. "장사로구나! 술을 대접하라!" 한 말 술을 번쾌는 선 채 마셨다. 번쾌는 안주도 방패 위에다 생고기를 놓고 썰어 먹었다. 항우도 간담이 서늘했다. 항우가 물었다. "한 잔 더하겠나?" "죽음도 불사한 저올시다. 큰 잔 두셋을 어찌 사양하리오!"

 번쾌는 이렇게 해 주군을 구해냈다. ‘斗酒不辭’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