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철이면 말라리아 창궐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리곤 한다. 지금이 말라리아 매개체인 모기가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사람의 피를 흡입하는 과정에서 열원충이 전파되는 대표적인 모기 매개 질환이다. 전염 모기에 물린 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감염성 질환이다.

 올해 들어 북한과 접경지역인 파주지역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자체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파주시보건소는 지역 방역봉사대 등이 참여해 말라리아 퇴치 및 예방을 위한 합동 방역에 나서고 있다.

 여타 지자체들도 안심할 일이 아니다. 올해 들어 말라리아 환자는 경기도 지역 외에도 서울과 인천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다.

 말라리아 전염 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주로 논이나 동물 축사, 습한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흑색의 중형 모기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어두워질 무렵 활동을 시작하며 새벽 2∼4시께 극성을 부린다고 한다. 국내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 암컷에 의해 주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열과 오한, 식은땀과 무기력증 등 마치 감기 증세와 비슷한 양상이 3일 간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삼일열 말라리아’로 불리기도 한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발한기가 48시간마다 반복되며 비종, 빈혈, 두통, 구토 등을 수반하고 열 발작 간격은 점차 길어져 1년 반 정도면 치유되지만 종종 재발하기도 한다.

 보건당국은 여름철에 말라리아가 창궐하기 쉬운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이나 이 지역을 여행하는 시민들은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소매 옷을 입을 것을 권하고 있다. 반드시 잊지 말고 지켜야 할 사항이다. 보건당국이 내리는 주의사항만 준수해도 얼마든지 모기를 퇴치하고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불명예스럽게도 지난해 우리나라의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였다고 한다. 주민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당국은 말라리아 모기 퇴치에 진력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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