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 내 복합업무시설 ‘투모로우시티’ 옛 조감도. <기호DB>
▲ 송도국제도시 내 복합업무시설 ‘투모로우시티’ 옛 조감도. <기호DB>
지난 10년간 방치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투모로우시티’를 청년창업과 전략산업을 위한 공간으로 재편하려는 행보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모에 전국의 주요 시도가 앞다퉈 도전장을 내민데다 이 시설의 소유권 이전 절차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93 일원 2만9천413㎡의 터에 지상 6층, 총면적 4만7천541㎡ 규모의 복합업무시설인 투모로우시티가 2009년 7월 완공된 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 시설은 비전센터, 환승센터, 상가 등을 갖추고 있었지만 민간기업과 소유권 및 공사비 관련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활용하지 못 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건물과 땅 주인인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소유권 넘겨받아 조속히 건물을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도시공사에는 송도 11공구 땅을 주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노후된 건물의 보수공사를 넘어서 투모로우시티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타트업·벤처 폴리스’로 조성하기로 했다. 건물 재활용을 위한 총 사업비는 495억 원으로 추산됐다.

인천경제청과 시 일자리경제본부는 협업해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스타트업 파크’ 전국 공모에 이 사업을 녹여서 제안서를 제출했다.

최근 1차 평가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 전국 11개 시도가 참여하는 바람에 단 1곳을 선정하는 3차 평가까지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1위 도시에 120억 원을 지원한다. 떨어진 5개 후보군은 타당성 용역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투모로우시티는 ‘인공지능·바이오·마이스(MICE)’라는 3개 테마를 갖고 벤처·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이노베이션센터와 스타트업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달 중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받아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이 사업의 기본 및 실행계획 수립 용역이 8월에 마무리 돼 9월께로 심사를 늦췄다. 사실상 올해는 관련 예산을 확보할 수 없어 이번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은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투모로우시티의 활용과 청년일자리, 지역 전략산업 육성 등을 위해 이 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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