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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수돗물'로 인천 서구·영종도·강화도 지역 학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진 지난 17일 오전 인천시 서구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한 학생이 배식받은 음식과 함께 생수병을 지급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한 달째 계속되면서 피해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25일 오전 9시 현재 붉은 수돗물 피해 학교는 총 160곳이다. 지역별로는 서구 113곳, 영종 24곳, 강화 23곳 등으로 이들 학교는 급식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중 생수를 이용해 급식하는 학교는 106곳, 급수차를 지원받아 급식하는 학교 41곳, 외부 위탁 급식 9곳, 대체급식 2곳 등이다.

시교육청은 수돗물이 정상화될 때까지 학교급식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표준식단 18개를 마련해 일선 학교에 배포했고, 급수차도 확보해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긴급예비비를 투입해 학생 1인당 급식비 2천 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이는 빵과 우유 등 대체급식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생수를 사용해 급식하는 학교가 대부분이어서 조리실무사의 노동 강도를 완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지역교육청별로 조리실무사 대체 인력풀을 구성해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급식배식원의 동의를 구해 연장근무를 실시하고 연장근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세척이나 썰기 등 조리공정을 간소화하고 휴게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해 생수를 취급하는 데 따른 피로도와 불만도 줄이고 있다. 아울러 생수도 대용량이나 중간용량 등 사이즈별로 구입하고, 2인 1조로 생수를 운반하도록 했다.

적수 사태 장기화로 인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피해지역 학교급식 현장 모니터단’도 꾸렸다. 교육청 직원과 학부모, 영양교사 등으로 구성된 모니터단은 지난주부터 피해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시설의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의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때까지 다양한 학교급식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는 일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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