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회 정상화 합의를 뒤집은 자유한국당을 비난하면서 합의 내용대로 6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합의한 대로 오는 28일 본회의, 다음 달 1∼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8∼10일 대정부질문, 11·17·18일 본회의 일정을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각종 법안 심사 등을 위한 상임위와 특위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 역시 민주당 방침대로 한국당을 제외하고 의사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당의 협조 없이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이 어려워 추경안 심사·처리는 불가능하고, 상임위를 열더라도 법안 의결 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공존의 길을 외면하고 끝내 오만과 독선, 패망의 길을 선택했다"며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정면으로 배반했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는 정치권 합의를 넘어 국민의 절대명령"이라며 "상임위원회와 소위원회 개최를 넘어 원내대표 합의에 기반한 본회의 등 국회 의사 일정을 탄탄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시흥을)정책위의장도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 서명은 국회 운영에 있어 국회법에 준하는 효력을 가진다"며 "합의정신은 지켜져야 한다. 민주당은 의사일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마련한 국회 정상화 합의안이 자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무효가 됐기 때문에 민주당과 재협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회기 일정만 있을 뿐 어떤 의사일정도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어제 합의는 분명히 의총 추인을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합의였고 따라서 이 합의는 무효가 된 것"이라며 "그것은 국회 관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오늘 당장은 어렵겠지만 시간을 갖고 정상 국회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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