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에 국내 최초로 콜럼비아픽쳐스 등 ‘할리우드 콘텐츠 시티’가 들어서 문화도시의 명성을 이어간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부천단지)에 새롭게 조성될 콘텐츠 시티는 집약판 ‘유니버셜 시티’ 모델의 콘텐츠 산업단지다. 소니픽쳐스, 콜롬비아픽쳐스, 마블익스피리언스 등 할리우드 콘텐츠업체들이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부천을 콘텐츠 생산의 거점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할리우드 콘텐츠 시티’가 들어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조감도.
 또 영상문화산업단지에는 업체들이 보유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최초의 할리우드 테마파크 공간이 조성된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등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테마파크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천단지 내에 1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고, 부천시의 수도권 및 해외 관광객 유치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해외 IP사 유치 및 테마파크 조성은 GS컨소시엄으로부터 영상문화산업업체 유치 및 관리운영 업무를 위탁받은 와우플래닛이 주도할 예정이다.

▲ 장덕천 부천시장이 소니픽쳐스 부회장 등을 접견하고 있다.
 와우플래닛은 영화, 뮤지컬, 전시 등 문화콘텐츠 전문 업체로 국내 최초로 마블 테마파크를 유치한 이력이 있다. 당시 마블코믹스 부사장 C.B. 세블스키 내한 시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 할리우드의 ‘유니버셜 시티’에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유니버셜스튜디오’ 테마파크와 각종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부천단지는 집약판 유니버셜 시티를 롤모델로 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 유입과 국내외 유수 콘텐츠업체를 부천에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부천단지 전체를 콘텐츠로 가득 채워 ‘할리우드형 콘텐츠 시티’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와우플래닛은 부천단지 내 할리우드 콘텐츠 테마파크인 ‘The Hollywood Experience(더 할리우드 익스피리언스, THX)’를 운영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부천으로 불러모으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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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스틱 스퀘어 조감도.
 테마파크에는 스파이더맨, 맨인블랙, 쥬만지,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어벤져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 할리우드 유명 캐릭터들을 활용한 각종 놀이기구, 전시 및 공연, VR·AR 아케이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동시에 소니픽쳐스, 콜럼비아픽쳐스, 마블 등 글로벌 초대형 영화사 및 국내외 유명 콘텐츠 제작사가 부천단지에 입주한다. VR·AR, CG, 게임,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고부가가치 업체가 집적해 콘텐츠들을 직접 제작하고 수출해 부천의 미래 먹거리가 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콘텐츠기업들은 국내 인력들을 직접고용하고 육성할 예정이며, 국내 입주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부천이 글로벌 콘텐츠 제작소로 발전할 수 있게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소니픽쳐스의 경우 부천단지에서 10년간 수억 달러 규모의 제작 투자를 협의 중이며, 부천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할리우드 콘텐츠 전문제작사 Pure Imagination은 인도에서 콘텐츠 제작 인력 채용 및 육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천에서 상당 규모의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와우플래닛은 영화 ‘귀향’, ‘상의원’, 뮤지컬 ‘캣츠’, ‘위키드’, ‘프랑켄슈타인’을 비롯해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의 월드투어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작, 투자한 바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할리우드 테마파크 조성에 뛰어든 업체로, 기존 2주 코스로 진행되던 마블익스피리언스 투어를 3개월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시켜 2017년 부산에서 마블익스피리언스를 유치한 경력이 있다.

 당시 와우플래닛은 한국 시장의 잠재력과 부산의 강력한 러브콜로 인해 수도권이 아닌 부산북항 재개발구역에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북항 재개발사업이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북항의 주변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한 채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어 기대만큼 사업이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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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비즈니스센터 조감도.
 하지만 이러한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인프라가 풍부한 부천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돼 부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해 부산 마블익스피리언스에 직접 방문한 마블코믹스 C.B. 세블스키 부사장은 "웅장하고 거대한 건물이 인상적이고, 미국에서 진행한 것보다 발전된 AR와 VR, 어트랙션이 적용된 곳"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마블익스피리언스는 태국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아부다비에서 운영 중이다.

 와우플래닛은 마블익스피리언스를 통해 글로벌 평판을 갖추게 됐고, 한국의 수도권 시장 진출 기회를 원하던 할리우드 업체들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소니픽쳐스, 콜롬비아픽쳐스 등 초대형 콘텐츠사들의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입주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사진=부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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