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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반딧불이 관찰후기

김성근 인천경영포럼 환경분과위원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9년 06월 27일 목요일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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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인천경영포럼 환경분과위원장
2019년 6월 13일부터 23일까지 인천대공원 습지원에서 반딧불이 서식지 개방을 위한 애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017년부터 소극적으로 개방하던 서식지를 예년에 비해 준비를 많이 해 적극적으로 개방했으나, 개방일자 결정부터 매일 일기예보에 민감했으며, 비 소식이 있는 날의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바라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계획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6월 18일에는 비로 인해 부득이 개방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 반딧불이 관찰을 했던 수준과 비슷하게 1만2천 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여해서 ‘애반딧불이’를 보며 즐겼고 절반의 성공으로 자위할 수 있었다.

 이번 개방일 관찰 행사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암막설치(350㎝×150㎝×1200㎝)는 참여한 사람들이 보다 쉽게 애반딧불이를 접할 수 있는 히트작이었다. 암막 안에서 본 인공 증식된 반딧불이는 매우 환상적이었으며 우리들의 꿈과 낭만 그 자체이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할까, 6월 18일 내린 비는 애반딧불이 개체 수를 급속히 감소시키고 계속 이 행사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될 정도였다. 행사 후반인 20일 후에는 반딧불이를 관찰하러 온 사람들이 반딧불이 개체 수 감소로 인해 한 마리도 못 보고 돌아갈까 걱정이 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다급하니까 제발 사람들이 적게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데 비해 관찰하러 오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만 갔다. 줄을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그간의 사정 이야기를 하며 양해해 주리라 믿으며 마지막 날까지 약속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반딧불이의 생태를 보면 일정한 곡선을 그리며 개체 수가 줄었다 늘었다 했는데 이번에는 비가 온 6월 18일 이후로 감소되는 개체 수가 많았으며 증가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따라서 관찰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안내를 할 수밖에 없었다. 6월 22일 오후에는 마지막 토요일이고 마감 전날이라서 인지 약 3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려 오후 11시 30분까지 집에 돌아가지 않고 반딧불이를 관찰하려 하는 열의가 보여 매우 놀랐다.

 이번 반딧불이 서식지 개방 행사에서 나타난 이와 같은 열의는 ‘우리 환경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자연에 대한 복원과 생태에 대한 가치가 매우 중요 하다’라는 반증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마지막 시간까지 무탈하게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은 이번 행사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자부하며 참여해 협조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첫째, 반딧불이 특성상 해가 지고 어두워진 늦은 시간에 관찰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질서를 유지해 주고 쓰레기 하나도 남기지 않는 것은 성숙한 문화시민의 시민정신을 훌륭하게 보여준 사례이다. 둘째,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면 불미스러운 일이나 불평, 불만을 보이는데 전혀 그런 점이 없었다는 것이며, 셋째, 관람을 온 사람들이 대부분 가족동반이었으며, 연인, 지인들과 같이 와서 기다리며 서로서로의 사랑과 우애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는 것이다. 넷째는 이번 행사는 여러 지역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줬다는 것이다. 인천대공원 위치 특성상 남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부평구, 인근의 부천시, 시흥시 주민들이 많이 오는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것이나 멀리 떨어진 서구, 서울, 평택, 안산, 안성, 안양, 군포, 의정부, 고양, 일산, 광명, 김포, 심지어 부산,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일본, 미국 등 외국인들까지 반딧불이 구경을 왔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고무적인 일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인천환경교육센터’에서 지원해 준 반딧불이 버튼이 질서유지와 참석자 파악에 도움이 되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반딧불이에 몰입해 반딧불이 증식과 서식지 확보를 위하여 노력하는 인천대공원 정수경 녹지연구사의 열정과 인천대공원 직원들, 자원봉사를 해준 사람들, 격려와 조언을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내년에는 그간의 경험을 참고해 보다 멋진 모습으로 애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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