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이 붉은 수돗물 사태 책임을 물어 박남춘 인천시장 등을 고소·고발한 사건을 직접 수사한다.

 인천경찰청은 최근 인천지검이 서부경찰서로 지휘를 내린 박남춘 시장과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의 고소·고발 사건을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지역의 한 주민단체로부터 직무유기 등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발당했다. 서구지역 인터넷 맘카페 회원 등 주민들은 직무유기와 수도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전 상수도사업본부장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이들은 붉은 수돗물 사태가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물을 공급하는 관로를 바꾸는 ‘수계 전환’ 과정의 총체적인 대응 부실로 빚어졌기에 책임자들에게 직무유기 등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당초 서부서에서 이번 사건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경찰청의 직접 수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맡은 지능범죄수사대는 서부서로부터 고소·고발장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고발·고소인 조사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 등의 소환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발인 등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수도 처리 과정 등의 전문적인 지식을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문가를 비롯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후 시장에게 출석 요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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