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동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26일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도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교육청 안쪽으로 국화를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자사고를 적폐 취급하지 말라!"

 최근 경기도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 취소 위기에 놓인 안산동산고등학교 학부모들이 도교육청을 방문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안산동산고 학부모회 및 비상대책위원회와 동문, 조규철 교장을 비롯한 교사 등 300여 명은 26일 오전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하루살이 교육정책이 학교교육을 흔들고 있다"며 "도교육청과 이재정 교육감은 즉각 자사고 재지정 취소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검은색 옷을 착용한 채 집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은 불합리한 평가항목과 타 시도와는 다른 불평등한 감점 폭을 평가에 적용, 안산동산고를 부당하게 자사고 재지정에서 탈락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안산동산고는 정량평가 항목 88점 만점에서 69.3점을 받고, 재량평가 항목 중 교육청 역점 사업영역에서도 12점 만점 중 5.03점을 받아 총 74.06점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제대로 된 근거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재량평가 항목을 통해 총점에서 재차 12점을 감점시켜 최종 62.06점으로 탈락시킨 것은 도교육청이 처음부터 자사고 지정 취소를 목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사 등에 대한 지적에서 주의를 받을 경우 타 시도는 0.3~0.5점인 반면 경기도는 1점을 감점하고, 경고의 경우도 0.5~0.7점을 감점하는 타 시도와 달리 경기도는 2점을 감점하는 등 불평등한 평가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학교를 방문해 실시한 현장평가도 관련 서류조차 제대로 살피지 않는 등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며 "학생들과 교사 및 학부모에게 학교를 불신하게 하는 악의적인 질문을 하는 등 학교현장의 목소리도 제대로 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평가지표만 공개하고 평가기준과 평가위원 등은 공개하지 않는 것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중요시해야 하는 교육당국의 처사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인남희 학부모회 및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안산동산고 학부모회와 비대위는 도교육청과 이 교육감의 직권남용 행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학부모 등은 "경기교육은 이미 아웃됐다"며 미리 준비한 흰 국화를 도교육청 정문 너머로 던지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안산동산고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