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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경인아라뱃길과 주변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물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경인아라뱃길(18㎞)을 관광거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는 ‘경인아라뱃길과 주변지역 관광자원 개발 및 관광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호텔경영과가 주최하고 인천시관광협의회, 한국수자원공사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최복수 교수가 좌장을 맡고 기윤환 인천연구원 연구위원과 신철호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기 연구위원은 "2012년 개통 후 연간 1천만 명이 아라뱃길을 방문하고 있지만 편의시설과 수상체험시설이 부족해 집객 기능 수행을 위한 시설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태조사 결과 수향8경과 포켓파크, 음식·편의점, 푸드트럭, 주차장, 화장실, 쉼터, 23개의 민간체험시설 등이 주변에 있지만 20∼30대는 먹거리가, 40대는 즐길거리, 50∼60대는 볼거리가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기 연구위원은 "아라뱃길 미방문자 중 33%는 이곳을 ‘들어 본 적 없다’고 답해 인지도가 여전히 낮은 만큼 물류 운송 이미지 탈피를 위한 홍보와 접근성이 불량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기 연구위원은 ▶주 운수로의 수상레저체험활동 허가구역 확대 ▶집와이어, 번지점프 등 체험형 위락시설 조성 ▶검암역 인근 서해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와 연계한 어항만 지정 등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를 위해 항만·공원·개발제한구역 등에 대한 법·제도 규제 완화를 제언했다.

신철호 교수는 "아라뱃길은 당초 굴포천 방수와 물류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홍수 조절은 잘 됐고 물류 목적은 실패했다"며 "결과적으로 자전거도로를 조성한 꼴이 됐다"고 했다. 이어 "아라뱃길은 관광, 캠핑, 놀이연계시설 등이 확충돼야 한다. 투자가 필요한 부분과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두 가지 방안이 있다"고 했다.

그는 "연날리기, 벼룩시장, 야외공연, 야시장 등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요트대회, 걷기대회, 자전거대회, 마라톤대회 등을 정기적으로 열어야 한다. 투자를 통해서는 야간경관 연출, 노천카페·레스토랑 조성, 출렁다리 구축 등을 해야 한다"고 했다.

실태조사에서 1순위 활성화 방안으로 가족단위 체험활동 기능 강화, 2위 식음시설 확충, 3위 유원지형 위락시설 조성, 4위 쇼핑점 집적화 등으로 나타난 근거를 들었다.

이재은 한국수자원공사 차장은 "각종 행사들은 아라뱃길에서 연간 100회 이상 벌이고 있으며, 이제는 인천시·김포시가 주도해서 구축된 하드웨어 위에 소프트웨어를 입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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