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은 실학박물관에 소장 중인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보물 2032호로 최종 지정됐다고 26일 밝혔다.

혼개통헌의는 1930년대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2007년 고(故) 전상운 교수에 의해 환수된 조선 후기 천문시계로, 재단 실학박물관 유물로 소장 중이다.

중국을 통해 전해 내려온 서양의 천문시계인 ‘아스트롤라베’를 실학자 유금(柳琴)이 조선식으로 해석해 1787년(정조 11년)에 만든 과학기구로, 별 위치와 시간을 알려 주는 원방형 모체판과 별을 관측하는 지점을 가르쳐 주는 T자형 성좌판으로 구성돼 있다.

실학박물관은 개관 10주년과 혼개통헌의의 보물 지정을 기념한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개통헌의를 비롯해 박물관에서 소장품인 혼천의, 자명종, 천리경, 방성도 등 유물들을 통해 실학시대의 과학문물과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등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실학자를 소개한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국가보물로 지정된 혼개통헌의 등은 오는 10월 23일부터 2020년 2월 28일까지 실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실학박물관, 과학 소장품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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