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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외대부고 전경. /사진 = 경기도 제공
내년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에 대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이 평가기준점 상향 등을 계획하면서 평가 당사자인 용인외대부고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운영 중인 자사고는 용인외대부고와 안산동산고등학교 등 2곳이다.

안산동산고는 올해 도교육청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에서 재지정 기준 점수인 70점보다 8점가량 부족한 62.06점을 받으며 재지정 취소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 때문에 내년 재지정 평가를 앞둔 용인외대부고에 대한 도교육청의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최근 이재정 교육감이 "자사고 또는 특목고 등 특혜와 특권을 부여받는 학교에 대한 평가기준은 (일반고 보다)더 높아야 한다"며 "내년 평가를 앞둔 용인외대부고는 안산동산고와 달리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한다는 점에서 더 높은 수준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발언, 평가기준이 현행 70점보다 상향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더라도 2017년 실시한 종합감사에서 ‘주의’ 처분 4개와 ‘기관경고’ 처분 1개를 받은 용인외대부고는 이미 총점에서 6점이 감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준 점수마저 상향될 경우 재지정 탈락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위해 2017년 이후 기간에 대한 감사 필요성을 이유로 올해 중 용인외대부고에 대한 추가 감사를 계획 중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용인외대부고는 2017년 이후 감사받은 내용이 없는 반면 자율형 공립고는 이미 종합감사를 모두 받았음에도 올해 특정감사를 또 받은 상태"라며 "자공고와의 형평성을 고려하더라도 추가 감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용인외대부고 측은 다른 자사고들과 함께 불합리한 평가지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힘없는 학교 입장에서는 당할 수밖에 없다"며 "교육감 개인의 생각으로만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은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진행된 평가과정을 보며 다른 자사고들과의 연대 등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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