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반발에 1일 민주평화당까지 가세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개혁연대 균열을 우려하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정의당은 거대 양당이 국회 정상화 협상에서 정의당 몫이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 자리를 거대 양당 몫으로 돌리기로 합의한 데 대해 전날에 이어 반발 수위를 더욱 높였다.

정의당은 "더 이상 정부·여당에 협조하지 않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다"고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사전 협의커녕 사후에도 아무 설명이 없었다"며 "이러면서 어떻게 개혁공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도 없이 오직 한국당 떼쓰기에만 끌려다닌다면 개혁전선이 와해될 수도 있음을 민주당은 똑똑히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호진 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아무리 목이 마른다고 해서 구정물을 마시지는 않는다. 설사 실수로 마셨더라도 토해내는 것이 상식"이라며 "민주당은 여야 4당 개혁공조를 선택할지 한국당과 거대양당 기득권 담합으로 공조를 와해할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정의당과 같은 비교섭단체 처지인 민주평화당도 적극 가세했다. 정동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정의당은 이 정부를 200% 도왔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남의 일이 아니다"며 "이렇게 해서 어떻게 개혁 정권을 끌어가겠나"고 여당을 성토했다. 이어 그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 야 3당이라도 공동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무원칙과 무신(無信)의 민주당을 언제까지나 포용하고 협력할 수는 없다. 선을 그을 때는 과감히 그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전에 정의당과 교감했던 내용과 반응, 이런 것들이 달라서 저로서도 난감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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